예쁜 아내와 아담한 집과 새로 산 신발
창틀을 긁는 아침 햇살 모르는채
잠들어 있는 내 아이의 포근한 이불
아 아침부엌에서 들리는 수돗물 소리
나는 일어나 면도를 해야지
향긋한 비누냄새
앞치마를 두른 아내의 모습이 즐겁다
집이 좀 어질러져 있어도 좋다
우리가 얼마나 멀리 떨어져
떨어져 있는가를 알기 위하여
신문을 보아야 한다
앨범도 가끔 보아야 한다
나는 가난했었고
사진속 내 눈동자는 불안해 보였지
어머니 아버지는 전란을 겪으셨고
나의 형은 젖이 모자라 죽었네
그렇게 불안하게 나는 나의 행복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