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나 여덟살때
처음 만났지
노란 이름표가
너무 예뻐서
장난스레
차고 도망쳤고
커다란 눈망울은
눈물로 가득차
그렇게 시간은 지나도
여전히 넌 보고파
아무런 소식도 없던
너와 나
등교길 버스에서
키 작은 너는
사람에 쌓여
손잡일 못잡아
넘어지고
있었고
이내 나는 널 알아보고
어깨 빌려줬지
그렇게 세월은 흘러도
여전히 넌 아름다워
내 나이 스물에
입대를 하고
야간 보초 시간을
기다린 건
너의 얼굴이 담긴
예쁜 편지 때문이었지
당신은
내가 들어올때까지
집안에 불을
밝혀줘
내가 눈 떴을때
날 바라봐줘
내가 힘들때
날 안아줘
내가 소리 지를때
날 이해를 해줘
그러면 내가 세상을
떠나는 날
너의 무릎을
베고 말하지
너만을 사랑하다
가노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