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주치마 씻은 손에 받은 님 소식은
전선의 향기 품고 그대의 향기 품어
군사우편 적혀 있는 전선 편지에
전해 주던 배달부가 싸리문도 못 가서
복받치는 기쁨에 나는 울었소
돌아가는 방아간에 받은 님 소식은
충성의 향기 품고 그대의 향기 품어
군사우편 적혀 있는 전선편지엔
옛추억도 돌아가서 얼룩진 한자 두자
방아간의 수레도 다시 울었소
밤이 늦은 공장에서 받은 님 소식은
꽃길에 향기 품고 그대의 향기 품어
군사우편적혀 있는 전선편지에
늦은 가을 창넘어로 떠오르는 저달 속에
그대 얼굴을 비추어 방긋 웃었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