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단 몇 마름

정태춘

양단 몇 마름

시집 올 때 가져온 양단 몇 마름

옷장 속 깊이 모셔 두고서

생각나면 꺼내서 만져만 보고

펼쳐만 보고, 둘러만 보고

석 삼년이 가도록 그러다가

늙어지면 두고 갈 것 생각 못하고

만져 보고, 펼쳐 보고, 둘러만 보고

(197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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