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둘다섯

물소리 까만밤 반딧-불 무리
그날이 생각나 눈 감아 버렸다.
검은머리 아침이슬 흠뻑- 받으며
아스라이 멀때까지 달려가던 사람
나도 같이 따라가면 안 될 길인가?
나도 같이 따라가면 안 되나.
오늘밤 일기에는 이렇게 쓴다.
아직도 그 아침이 밉기만 하다고-

--------반    주--------

은하수 한켠에 그려지는 얼굴
차라리 잊-으려 눈감아 버-렸다.
싸늘한 새벽바람 흔들리던 잎새들
그사람 가는길에 대신해준 손짓-처럼
나도 같이 따라가면 안 될 길인가?
나도 같이 따라가면 안 되나.
오늘밤 일기에는 이렇게 쓴다.
슬픈추억 작은가슴을 어쩌면 좋으냐고.
아직도 그 아침이 밉기만 하다고-
아직도 그 아침이 밉기만 하다고-
아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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