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속

이정열

약 속

새우깡 한 봉지에 소주 한잔이면 행복하다던 친구
해맑은 웃음으로 어디서나 사랑 받던 소중한 나의 친구
수많은 유혹 뿌리치고 오로지 한길만을 달려 왔는데
그 길 끝에서 널 기다린건 더 큰 고통뿐이었어

신문배달하며 힘들게 살면서도
오히려 후배들 더 많이 챙겨주고
밥 한끼 사주는게 행복하다던 네가
어떻게 그런 무서운 병을 얻었는지
사는 일에 밀리고 쫓기느라
면사포도 씌워주지 못한 아내에게
병원비까지 떠안기는게 미안하다며 너는 울었지

고생만 시킨 어여쁜 아내 미안해서 눈 못 감았니
못 다 이룬 젊은 시절의 꿈이 아쉬워서 더 힘겨웠니
추억으로 운동을 얘기하면서
사는 일이 힘들다 핑계대면서
하나 둘씩 떠나가는 이들을 보며 얼마나 넌 외로웠을까

이제 그만 편히 가렴 우리가 여기 있잖아
어려운 시절 함께 헤쳐온 너의 벗들이 여기 있잖아
이제 그만 편히 가렴 우리가 여기 있잖아
우리가 지켜줄께 너의 꿈 너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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