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을 위하여> 곽재구 시/박우진 곡
너를 향하는 뜨거운 마음이
두터운 내 등위에 내려앉은
겨울날의 눈송이처럼
포근하게 너를 안을 수 있다면
너를 생각하는 깊은 마음이
곁에 누울 수 없는 내 마음조차
어머니의 무릎잠처럼
고요하게 나를 누일 수 있다면
그러나 결코 잠들지 않으리
두 눈을 뜨고 한 세상의 슬픔을 보리
네게로 가는 마음의 길이 굽이져
오늘은 그 끝이 보이지 않더라도
네게로 가는 불빛 잃은 발걸음들이
어두워진 들판에 서서 울부짖을지라도
널 사랑한다 말할 수 있다면
굳게 껴안은 두 손을 풀지 않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