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숭아

김원중

봉숭아 (도종환 시/백창우 작곡/ 류형선 편곡)

우리가 저문 여름 뜨락에
엷은 꽃잎으로 만났다가
네가 내 살 속에 내가 네 꽃잎 속에
서로 붉게 몸을 섞었다는 이유만으로
열에 열 손가락 핏물이 들어
네가 만지고 간 가슴마다
열에 열 손가락 핏물자국이 박혀
지워지지 않는구나
그리움도 손 끝 마다 핏물이 배어
사랑아 너는 아리고 아린 상처로 남아있는 것이구나

*도종환 시집 <접시꽃 당신>에 담겨 있는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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