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가 버린 과거의 기억 속에서
우리는 무얼 얻나
노래 부르는 시인의 입을 통해서
우리는 무얼 얻나
모두 알고 있는 과오가 되풀이 되고
항상 방황하는 마음 가눌 길 없는데
사랑은 거리에서 떠돌고
운명은 약속하질 않는데
소리도 없이 스치는 바람 속에서
우리는 무얼 듣나
저녁 하늘에 번지는 노을 속에서
우리는 무얼 느끼나
오늘은 또 순간처럼 우리 곁을 떠나고
또 오는 그 하루를 잠시 멈추게 할 수도 없는데
시간은 영원속에서 돌고
우리 곁엔 영원한게 없는데
부슬부슬 내리는 밤비 속에서
우리는 무얼 듣나
빗소리에 무거운 어둠 속에서
우리는 무얼 느끼나
(1983년 6월 2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