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경도 사나이

손인호

1.흥남부두 울며 새는 눈보라 치던 그 날 밤
내 자식 내 아내 잃고 나만 외로이
한이 맺혀 설움에 맺혀 남한 땅에 왔건만
부산항구 갈매기의 노래초차 슬프구나
영도다리 난간에서 누구를 기다리나.

2.동아극장 그림 같은 피눈물 젖은 고향 꿈
내 동리 물방아 도는 마을 언덕에
양떼 몰며 송아지 몰며 버들피리 불었소
농토까지 빼앗기고 이천리 길 배를 곯고
남포동을 헤매도는 이 밤도 비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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