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운 오리

박정현

그땐 많이 울곤 했었지

못난 내가 너무 미워서

하루 빨리 자라 어른이 되길 기다렸는데...

아무도 알아보지 못했어

너무 달라져버린 내 모습 때문에

자꾸 훔쳐만 보는 친구들

정말로 나 모르겠니

따돌림 받던 그게 바로 나야

그리 당황하며 수근거릴 필요 있니

여자란 커가면서 예뻐지는거야 다 그런거야

오, 보고 싶었어!

어릴적 반가운 이름들

어느새 어색한 옷차림이 제법 어울리는걸, 우리~

말라깽이 삐삐 같다고 손가락질 해대던 니가

사실 좋아했다며 만나자고 다가오네

오, 오늘 한 번 신나게 놀아 보자꾸나!

뻔뻔한 남자 애들아

철들 때도 된 것 같은데, 우리~

오, 보고 싶었어!

어릴적 반가운 이름들

어느새 옷차림이 제법 어른이 된걸,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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