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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겹지 않나 이 도시의 색깔들이
번쩍번쩍거리는 불빛도 마찬가지
나를 구원할 그곳은 어디려나
내 사랑하는 이여,
우리 바다에 가자

한참을 달려 다다른 바닷가 작은 마을
모퉁이 돌아 드디어 저기 저 바다 좀 봐!
걷다가 뛰었다가 다시 또 타박타박
발걸음 소리가 나란하니
그것도 너무 좋아
거칠은 저 파도도 오늘은 잠잠하니
낭만의 밤이란 이런거지
유월의 바다산책

구름 걷힌 하늘엔 별들이 총총이고
달빛은 일렁거리는 바다에 누웠구나
그대 웃는 소리에 나도 웃음이 나요
내 사랑하는 이여,
이건 좀 영화같아

변치 않는 건 없다고 돌아선 마음인데
이렇게 좋은 순간이 영원하길 바라오
둥근 달 높이 떠서 우리를 비추나니
그림자 두 개가 따라오다
하나가 되었구나
짠 내 배인 바람이 우리를 감싸도는
낭만의 밤이란 이런거지
유월의 바다산책

눈 오는 겨울에 다시 올까?
낭만의 이 바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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