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잊어

안재욱
못잊어/안재욱

멈춰버린 듯 내 기억은 뒤로만 걷는 내 발걸음은
그 무언가 그 누구인가 갖지 못한 하날 못 잊어
익숙한 거리 편안하기만
손 시릴 만큼 춥기만 한데
들리는 목소리 어딘가엔 그림자
놓쳐버린 손 내 가슴이 꼭 잡고 있잖아
이렇게 기다리잖아
그 슬픈 멜로디 같이 듣던 노래가
내 입가에 또 숨 쉬듯 흘러 부르고 있어
잊으려 잊는다 하며
밤 새우며
끊기는 전화 아무 말없이
느껴지는 건 그 숨결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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