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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또 왜 이리 부나
봄꽃도 벌써 지는데
걷다가 올려다 본 하늘
어쩌면 저리도 푸른가

구름이 또 흩어지려네
왜 그냥 있지를 못하고
어느 것 내 맘대로 하나
담을 수도 없는 오늘은

그냥 발길 닿는 대로
걷고 또 걸어 지칠 때쯤 되면
털썩 주저앉은 그곳에서
너를 지워버리련다

하루가 또 가려고 하네
왜 그냥 머물지 못하고
어느 것 내맘대로 하나
잡을 수도 없는 오늘은

그냥 손길 닿는 대로
지워 또 지워 아무것도 없이
비워진 방 한구석 차가워진
공기를 외면하면서

그리움이 병이 되려나
이렇게 노래가 되어서
떨어진 꽃잎처럼
여기 저기 쓸려
낮은 신음을 뱉는다

그리움이 병이 되려나
그리움이 병이 되려나
그리움이 병이 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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