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미웠어

에피타이저 (appetizer)
살짝 찬바람이 불 때면
다시 생각나게 만들어
유독 힘들었던 시간들이

거릴 걷다가도 멈추고,
뒤를 돌아보게 만들어.
혹시나 니가 서있을까

참 미웠어. 시간이 가도
조금도 지워지지가 않아서

더 그리워. 실컷 미워하고 나면은
눈물이 나기도 해

시간이 원래 이렇게도
느리게만 갔던 거였니.
지겹게만 느껴지는 걸까

우리 만나기만 하면은
금방 밤이 되곤 했는데
이렇게 변할 수가 있니

참 미웠어. 시간이 가도
조금도 지워지지가 않아서

더 그리워. 실컷 미워하고 나면은
눈물이 나기도 해

다른 사랑조차 하지 못하잖아.
만나봐도 느낌이 없어

뭔가 어색하게 느껴져.
니가 아니면 내 심장이
전혀 반응하지 않잖아

참 미웠어. 시간이 가도
조금도 지워지지가 않아서

더 그리워. 실컷 미워하고 나면은
눈물이 나기도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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