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렇지 않나봐
이제 내가 편한가봐
내게 아픈 추억을 꺼내 말하며
그대는 미소 짓고 묻네
그때 그 말 기억하냐며 우리
철없이 뱉었던 그 애기들
너무 오래전이라 다 잊어버렸다고
너도 그렇지 내게 물어 오네
난 거의 다 거의 다 잊었어
매일 조금씩 널 버리고 버리고 다시 버리다가
너의 모든 게 또 생각나서
널 거의 다 거의 다 지웠어
자꾸 생각나서 다 잊을 수는 없을 것 같아서
거의 다 지웠어
아픈 기억 하지 말라고 나를
위로하듯 내게 말해오면서
살아가다 한번은 너무 힘들 때면
그땐 그냥 널 기억해달라고
난 거의 다 거의 다 지웠어
널 어떻게 어떻게 지우겠어
너의 말투 버릇 모든 게 나에겐 너무 소중한데
하나하나 다 기억나는데
널 어쩌다 어쩌다 잊는 다해도
널 다시 만날 땐
아무렇지 않게 네게 말해 줄께
거의 다 지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