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달, 술

홍진영
술잔은 채워야 제 맛이지
한 잔만 더 따라줘요
아니야 오늘은 반 잔만 할래
내 님 어디 계신가요

당신이 떠난 이 자리에서
나 홀로 또 술 한잔해
내 꿈속에 오늘밤도 찾아와서
못다했던 얘기를 해

그대는 꽃이야 내 꽃이야
내 가슴속에 피는
그대는 달이야 내 달이야
내 맘에 차오르는

그대는 술이야 내 술이야
취해버릴 것만 같아
나에게 사랑한다 말해놓고
지켜준다 말해놓고 어딜 갔나요

슬프게 비가 오는 날에는
그대와 나 자주 갔던
그 술집에 잔을 두잔 놓고서 또
그 사람을 기다리네

그대는 꽃이야 내 꽃이야
내 가슴속에 피는
그대는 달이야 내 달이야
내 맘에 차오르는

그대는 술이야 내 술이야
취해버릴 것만 같아
나에게 사랑한다 말해놓고
지켜준다 말해놓고 어딜 갔나요

사랑이라 믿었고
평생토록 우리
함께 할 줄 알았어
슬프도록 아프게
왜 자꾸만 나를 울려
밤마다 피어나는 꽃잎
그건 그대야
나의 가슴에 차오르는
달은 그대야

그대는 술이야 내 술이야
취해버릴 것 만 같아
나에게 사랑한다 말해놓고
지켜준다 말해놓고 어딜 갔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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