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머릿속을 계속 지난다
오늘은 부산에 가는 날이다
정말 많은 생각들이 머리를 훑고
그 생각의 시작이 어디인지
또 생각하게 한다
오늘은 부산에 가는 날이다
대전역
부산으로 가는 철길 끄트머리에서
몇장의 사진을 찍었다
사진 속엔 '정지'라는 단어가 있었다
오늘 난 부산에 가는 길이다
생각나는 이름도, 얼굴도 몇개 있다
그러나 멈추지 않고
물론 잡히지 않고
계속 흩날릴 뿐이다
난 부산에 가는 길이다
내 생각이 시작된 곳을 믿으려고
난 나를 타이른다
바로 떠오르는 생각을
말로 뱉어버리려고 눈치를 본다
말이 안 된다
오늘 난 나를 잡아끌어 생각하게 한
부산이라는 곳에 가고 있다
난 나를 보지 않으려 한다
오늘은
내가 밖으로 나가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