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기다리던 가을이 가고
나는 꽃잎 한 장 거두지 못한 채
눈비에 젖은 가을꽃처럼
겨울 입구에 섰네
호외처럼 무시로
이파리를 날리던 나무들
가지 끝에 피워
단 시린 눈꽃을 보며
사라진 꽃들의
이름을 불러보는 저녁엔
어둠보다 더 먼저
소름 같은 별이 돋았다.
마냥 흔들리던 네 눈빛 같은
별이 돋았다
너를 기다리던 가을이 가고
나는 꽃잎 한 장 거두지 못한 채
눈비에 젖은 가을꽃처럼
겨울 입구에 섰네
너를 기다리던 가을이 가고
나는 꽃잎 한 장 거두지 못한 채
눈비에 젖은 가을꽃처럼
겨울 입구에 섰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