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기

나슬
어느 반대편에
여전히 여전할 그대
혹시 그때처럼
가끔 소리없이 우나요
그대여 난 아직도
그날의 그대가 아려
하필 요즘 추워서
오늘따라 조금 걱정돼
그대 오늘은 부디
깊게 잠들어요

차갑던 그대의
손을 잡아줄걸 그랬죠
어째서 그대는
내게 인사조차 없나요
그대여 난 아직도
그날의 그대가 아려
하필 요즘 추워서
오늘따라 조금 걱정돼
그대라는 빗속에
우산도 없이 뛰어들어서
젖은 옷자락이
너무나도 무겁네요
그대여 그대여
다시 만날 순 없을까요
그대여 혹시라도
아직 그대로진 않을까
밤새 그대 생각에
혼자 울다 잠들곤 해요
그대여 아직 안돼요
잠시 떠난거라 해줘요
그대여 그날 그대를
잡지 못한 날 용서해요
그대 이제는 부디
깊게 잠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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