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음

후림
메말라 버린 길 따라 물 안개 피는 저녁
그 너머에 눈을 마주치며 웃어주던 너
걸음을 옮기던 곳에 여느 때와 같이 앉아
저물어가던 불빛 아래 두 뺨을 어루만져 주던 너

그때의 나와 같지 않길
이대로 네게 닿지 않길
얼마나 아름다운 꿈이었는지

홀로 남겨진 시간에 그늘져 가는 마음
외로이 발길을 멈춰 선 그곳에 한걸음 더 내디어

이대로 우리 함께 하길
지금의 나와 머물 수 있길
이렇게 너와 다시 걷길
여전히 마주 앉아 서로의 눈을 바라보며
변하지 않을 마음을 주길

멀어져 가던 걸음 뒤돌아 보던 눈빛
그 마음을 모두 기억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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