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물무렵
이지상
당신에게 가는 길은 늘 저녁이었는데
한번은 글쎄 해 저무는 산 위로
노을이 물들지 뭐야
그래서 뭐 그 노을 깊이
당신 모습을 대못처럼 새겨
내 심장을 꾸욱 눌렀지
아릿하게 아파오는데
아릿하게 스며 드는데
너무 그리워서 더 많이 아파서
행복한 저녁 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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