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적 내가 제일 좋아했던 건
우리 아빠가 사준 예쁜 곰돌이 인형
술에 취해 비틀거리며 집에 돌아오는 길
날 닮았다며 냉큼 사오셨지
어렸을 적 나는 유치원 가기 전 엄마가
머릴 땋아주던 그 시간이 제일 좋았지
엄만 내가 제일 예쁘다며 날 공주라고 불렀지
시간이 흐르고 내 나이 곧 스물
어리광 부리기엔 많은 게 바뀌었고
이젠 내 삶을 살아야 한다는
말들에 괜히 서운하고 더 겁이 나는 지
난 아직도 우리 엄마 품이 젤 좋은데
추운 겨울엔 우리 아빠 손이 젤 따뜻한데
엄마품에 안기기엔 난 너무 커버렸고
내 손까지 느껴지는 까칠한 우리 아빠 손
시간이 지나도 내 눈엔 엄마가 젤 예쁜데
아직도 나에겐 남자라곤 아빠밖에 없는데
그대에게 받은 과분한 그 사랑을
이젠 내가 안아줄게
어렸을 적 나는 예쁜 상상을 하곤 했지
10년 뒤의 오늘도 이렇게 웃고 있을까
몇 밤만 더 지새우면 어른이 될 거라는
설레는 꿈을 꾸면서
시간이 흐르고 내 나이 곧 스물
어리광 부리기엔 많은 게 바뀌었고
이젠 내 삶을 살아야 한다는
덜컥 겁이 나는 지
난 아직도 우리 엄마 품이 젤 좋은데
추운 겨울엔 우리 아빠 손이 젤 따뜻한데
엄마품에 안기기엔 난 너무 커버렸고
내 손까지 느껴지는 까칠한 우리 아빠 손
시간이 지나도 내 눈엔 엄마가 젤 예쁜데
아직도 나에겐 남자라곤 아빠밖에 없는데
그대에게 받은 과분한 그 사랑을
이젠 내가 안아줄게 더 사랑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