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때 해는 이미 지고 있었지
횡단보도 저편 너를 봤을때
아직 그 외투를 입는군
역시 올겨울도 그리 날듯이
마치 그래왔던 것처럼
젖은 눈송이도 날리고
내 가슴엔 바람 불어오네
잊혀졌던 오랜 꿈처럼
혹시 그 눈빛과 마주칠까봐
그저 신호등만 보고 있었지
이 순간이 영원과 같아
하얀 입김마저 얼어버릴듯
마치 그래왔던 것처럼
주윈 빛을 잃어 버리고
내가슴엔 바람 불어오네
잊혀졌던 오랜 꿈처럼
언제인지 아스라한 추억의 옷깃 여미고
낯선 사람들에 실려 서둘러 가던 너
나는 아직 너를 사랑해
나는 아직 너를 사랑해
나도 널 모르고 걸었었지
잊혀졌던 오랜 꿈처럼
나는 아직 너를 사랑해
나는 아직 너를 사랑해
나도 날 버리고 걸었었지
잊혀졌던 오랜 꿈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