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난 숨만 쉬며 살아

임소정
조금은 아무렇지 않다가도
어느 순간 숨이 탁
막혀올 때가 있어
웃으며 얘기를 하다가도
뒤돌면 하염없이 눈물이 나
밤엔 잠을 깊게 못 자
그래서 그럴까
가끔 몸이 정말 많이
아프기도 하더라
밥도 제대로 먹질 못하고
온종일 멍하니
이렇게 난 숨만 쉬며 살아
그래 널 많이 사랑했나 봐
그래서 나를 원망하나 봐
한마디 말도 온전히
널 잡지 못하고
후회로 널 헤매이다
이렇게 또 하루가 흘러
참 힘들겠지만
우리 이겨내겠지
언젠간 어떻게든 괜찮아지겠지
근데 또 슬프다
괜찮아지는 것도
난 못 견디게 서러워
아직 널 많이 사랑하나 봐
쉽게 널 보내질 못하나 봐
속마음마저 온전히
솔직하지 못한 난
미련 속 널 되새기다
이렇게
떠난 너를 그려보다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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