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떠나 보내고
난 침묵 속에 빠졌네
오지 않을 날들을
바보처럼 그리다
거울 속의 나에게
다짐하듯 했던 말
다시는 널 보내지 않겠다
그대여 날 외면하지 말어라
하늘이 파란 건 누굴 위한 것일까
기나긴 오후였네
나는 영원히 살고 싶었네
이 텅 빈 새장 속에서
하늘만 쳐다 보면서
그러다가 어느 날
이렇게 다짐했었지
다시는 외롭지 않겠다
날 이대로 버려두지 않겠다
하지만 나는 날아 본 적이 없어
난 세상이 두려웠네
새장 속이 편해서
하늘이 파란 건 나를 위한 것
저기 구름 속에 가려진 나의 꿈들이
날아 오라고 손짓을 해
그런데도 나는 왜
나는 이 좁은 새장 속의 새
날개를 가졌지만
나는 법은 모르지
그러면서 오늘도
이렇게 다짐을 하네
다시는 외롭지 않겠다
날 이곳에 버려두지 않겠다
다시는 외롭지 않겠다
날 이대로 버려두지 않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