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나 자자 남는 건 피로뿐이니
남들 다 일할 때 몰래 자서 더 달콤해
Sweet dreams
아침밥이라는 건 어느샌가 내게 사라져 갔지
다 씻고 나오면 어서 서둘러 챙겨 나가야 하니
붐빈 만원 지하철 내리는 사람은 하나도 없이
계속 더 타기만 해
내 머릿속 안에 있는 고민들과 너무나 비슷해
나와 역 앞에서 산 커피는 너무 뜨거워
또 늦겠어 그만 멍 때리고 서둘러
바쁘다면 바쁜 거지만 한 거는 없는
이곳에선 힘들어도 할 수 없지 힘든 척은
입도 못 대 본 내 모닝 커핀
오늘도 식어버린 채로 내 작은 데스크 위
잠이나 자자 남는 건 피로뿐이니
차라리 자고 나면 개운해지겠지
잠이나 자자 깨고 나면 또 뛰어야 하니
대낮에 꾸는 꿈은 어떤 꿈일까 궁금해
올해는 꼭 다 읽어봐야지
하고 사놓은 책들은 여전히 그 자리
이 번에야 말로 해외 휴양지
가자고 말로만 뱉은 게 몇 번째인지
이런 걸 생각할 시간이 없어
점심시간이 코앞이야 벌써
뭐 먹을지 고민을 잠시 했을 뿐인데
오늘 하루 처음 미소가 생겨났어
어느새 늘어난 내 허리 사이즈
스트레스도 칼로리 있나 봐 내가 살찐거 보니
솔직히 뒤돌아보면 딱히
운동이라는 거를 최근 흉내 낸 적도 없지
차라리 확 힘들었으면 해
포기할 정도로 꿈도 못 꿀 정도로
근데 간신히 딱 내가 견딜 만할
답답한 생활이라는 게 알다시피 요새 더 짜증이나
잠이나 자자 남는 건 피로뿐이니
차라리 자고 나면 개운해지겠지
잠이나 자자 깨고 나면 또 뛰어야 하니
대낮에 꾸는 꿈은 어떤 꿈일까 궁금해
Have a good nap
두 팔을 감싸 너만을 위한 팔베개를 살포시 만들어줘
Have a good nap
비록 잠시일 뿐일지라도 너의 지친 몸을 좀 만 놓아줘
Have a good nap
날씨도 딱 좋으니까 잠시만 한숨만 자자
Have a good nap good nap good nap
잠이나 자자 대낮에 꾸는 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