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포선 길손

이미자
1.만포진 꾸불꾸불 육로 길 아득한데
철쭉꽃 국경선에 황혼이 서리는구나
날이 새면 정처없이 떠나갈 양치기 길손
뱃사공 한세상을 뗏목 우에 걸었다

2.오국성 부는 바람 피리에 실어올 제
꾸냥의 두레박엔 봄꿈이 처절철 넘네
봄이 가면 지향없이 흘러갈 양치기 길손
다시야 만날 날을 칠성님께 빌었다

3.낭림산 철쭉꽃이 누렇게 늙어간다
당신의 오실 날짜 강물에 적어 보냈소
명마구리 울어울어 망망한 봄물결 위에
님 타신 청포돛대 기대리네 그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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