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맑음

투어리스트
언제나 밤새 달려왔잖아.
멍하니 하룰 시작할 만큼.
이젠 조금 쉬어도 돼. 늦잠도 괜찮아.

언제나 너무 잘해왔잖아.
밀려온 기댈 안고 갈 만큼.
이젠 조금 놓아도 돼. 딴청도 괜찮아.

나란히 누운 나무, 바람 이불을 덮고 잠든 곳.
느린 걸음 위로, 들뜬 숨결 담아, 달콤한 휴일의 시작.

어디든 꼭 같이 가보자.
꼭 같이 나누자.
설레는 소풍날처럼
어디든 꼭 붙어 다니자.
좀 모자라도 재잘재잘 얘기로 채워가자.

긴 소나기들이 우릴 괴롭힐 땐
잠깐만 멈춰 서 얼룩진 마음을 달래주자.
무지개 피어나는 빗물에.

언제나 꾹꾹 참아왔잖아.
시계만 자꾸 바라볼 만큼.
이젠 정말 떠나도 돼. 욕심도 괜찮아.

햇살에 졸린 파도, 은빛 모래를 베고 잠든 곳.
젖은 손길 위로, 부푼 마음 가득, 달콤한 휴일의 시작.

어디든 꼭 같이 가보자.
꼭 같이 나누자.
설레는 소풍날처럼
어디든 꼭 붙어 다니자.
좀 모자라도 재잘재잘 얘기로 채워가자.

긴 소나기들이 우릴 괴롭힐 땐
잠깐만 멈춰 서 얼룩진 마음을 달래주자.
무지개 피어나는 빗물에.

(라라라)
어디든 꼭 기억할 거야.
꼭 담아둘 거야.
널 처음 만난 날처럼. (날처럼)

언젠가 꼭 다시 와보자.
꼭 같이 보내자.
너라면 언제든 좋아.
언젠가 꼭 멀리 가보자.
좀 힘들어도 차근차근 하나둘 건너가자.

가파른 언덕에 숨이 차오를 땐,
잠깐만 멈춰 서 서로의 이름을 불러보자.
무지개 고갤 내민 하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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