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아꼈던 그대 흔적들을 남김없이 태워버리려 해요
늘 그리울때 꺼내보았던 잠이 들땐 보듬었던 모든걸
타고 있어요 나의 추억들이 희뿌옇게 피어오르고 있죠
그 연기들에 매워서인지 서글피 고인 눈물 닦아요
검게 그을려 가고 있는 그대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봐요
뭐가 그리 쓸말이 많았는지 가득한 편지들은 한참을 타네요
오늘이 마지막이었으면 그댈 그리다 지친 하루
지금부터 조금씩 잊어갈께요 또한번 세월을 믿어보겠어요
그대도 타고 남은 까만 재처럼 바람에 날아갔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