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ase Of Wave f. West BL
1.
한동안 메말랐던 땅에서 새싹이 새로 돋아났어
그 새싹은 이 세상에 모든 희망과 꿈을 품고서
따뜻한 햇살에 자신의 몸을 맡겼지
주위의 개나리와 진달래들의 환영을 받았지
그 새싹뿐만 아니라 지금은 모든 생물과 동물의 탄생의 시간
하늘로부터 축복받은 이 기간속에서 약간의 비가
촉촉히 땅을 적셔주고 농부는 또다른 결실을 위해 땀을
까맣게 탄 뺨의 절벽밑으로 흘려 보내네
꽃샘 추위를 견딘 만큼 미래는 화창하네
그 가운데 누런 모래들에 숨막히기도 하지만
그것이 끝난 다음엔 벚꽃향기가 콧속으로 진한 화음을 타고 울려퍼지네
2.
지금은 청춘의 고비 쉴새없이 흐르는 땀으로 인해 몸이
피곤할테지만 멈춰선 안돼 왜냐면 정지해버리면
이 긴 인생의 마라톤에서 뒤쳐질테니깐 말이야
네 눈에선 홍수가 나고 홍수가 난 뒤 가뭄이 와도
눈을 감아선 안돼 시원한 식혜 한 잔 들이키고 다시 시작해 힘을 내
이 자연이라는 것은 너를 뜨겁게 했다면
그걸 식혀줄 냉수도 공짜로 제공하니깐 말이지
네 뜨거운 가슴을 담은 장미도 누군가에게 전해줘야 하잖아
네가 평생 몸담을 곳도 마련해야 하자나
넘치는 물로 인해 네 전 재산이 떠내려가더라도
너의 주거지를 이리저리 옮겨야 했더라도 걱정하지마
이 시기는 방황과 고통 고민이 공존해
그것이 없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니?
날때부터 호화스런 정원에서 태어났다면 난 모르겠어..
그냥 편하게 자라나겠지?
3.
이젠 서서히 고개를 숙이지 천천히 살아온 것 같은데 벌써
사방은 온통 단풍으로 물들어있어
매혹적인 가을 바람을 가슴에 느끼고서야 알게 되겠지
자신이 잘 살아온건지 잘못된 길을 걸어온건지
때때로 이 쯤에서 어떤 이는 삶의 고통으로 인해
낙엽이 되어 떨어지기도 해 하지만 어떤 이는
자신이 땀흘린 땅에서 풍성한 추수를 하기도 해
이 쯤에서 조금의 수확도 하지 못한 사람들은 계속해서 불안한 삶을 살게 돼
하지만 누구를 탓할 수가 없어 모든 건 자신이 선택한 길이기에
다가온 기회를 제대로 잡지 못한 그들의 한탄이 한밤에
울려퍼지며 가을 바람은 점점 사라지지.. yhea..
4.
새하얀 첫 눈이 우리를 반기지 동시에 우리의 머리를 하얗게 물들이지
이젠 우리 예쁜 솜사탕같은 눈이 내리는 모습을 구경해야 되지 않겠니?
그때도 아픈 허리를 숙이며 눈을 치우고 있다면 한 편의 비극 아니겠니?
물론 어떤 삶을 잘 살았다고 말할 수는 없어 다만 그것은 자신이 느끼는 것
생애 마지막 크리스마스 날 마지막 눈사람을 완성하고 우리는 저기 앙상하게
남은 나무가지와 같은 몸을 가지고 땅속으로 들어가..
영혼을 데려가기 위한 배가 대기하고 있는 항구속으로 걸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