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사랑하는 두 사람이 있다
한 사람은 끝없이 무언가를 찾아 들어간다
어쩌면 끝을 찾아,
미지, 다다를 수 있는 자신의 끝을 찾아
그는 넓어지고 싶다
그를 갈 수 있는 만큼의 끝을 이르게 하는 것,
그것이 그의 사랑이다
사랑이 그의 말뚝을 한층 멀리까지 옮겨 놓는다
한 사람은 끝없이 끝없이
자기를 바닥으로 몰아간다
더 이상 가라앉지 않을 때까지
그녀는 대기중으로
그녀의 전부를 흩어 놓고 싶다
아무것도 남지 않은 껍데기의 공허를 맛보고 싶다
사랑이 그녀를 밑바닥에 이르게 한다
그녀의 텅 빈 육체 안엔 이제까지의 그녀가 아닌 다른 영혼이 심어진다
-사랑하는 두사람 (이선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