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캄해지는 마음에
넌 왜 빠르게 꺼져가는가 난 또
꽉 막힌 이 긴 시간에 남겨진
나만 괴롭다
그만 너 꺼져버려
식어가는 커피
벌써 몇 시간 째
아무 말도 없이
침묵으로 채운 카페
잘 지냈어
어렵게 꺼낸 한마디
그럭저럭 이라고 대답하고
넌 또 다시
입을 다물고 밖에만 바라봐
그런데 괜히 말을
걸고 싶지는 않아
나도 네가 무슨 말을 할지
대충 알 것 같아
괜히 절묘하게
비도 지금 오잖아
핸드폰 영수증 빨대 텀블러
다 네 손안에 있지만
내 손은 없어
네 미소 스킨쉽
애교 섞인 투정
모든 게 풍성했지만
이젠 다 사라졌어
가뭄 난 것처럼
이별
받아 드릴께 당연한 것처럼
긴말 굳이 안 해도 돼
그냥 꺼져 대신
네가 붙인 마음 속 불이나 꺼줘
캄캄해지는 마음에
넌 왜 빠르게 꺼져가는가 난 또
꽉 막힌 이 긴 시간에
남겨진 나만 괴롭다
그만 너 꺼져버려
그래 내가 못된 남자야
우리 약속 못 지켰잖아
그저 널 탓하기에는
내 마음이 그리
썩 시원하며 편치는 않아
그런데 딱 하나만
물어나 볼께
이렇게 날 버려두고
갈 만큼이나 그 남자가
네 마음에 쏙 들어
어쩌다 몰래 봤다
네가 주고받았던 문자
그동안 못 본 척 하느라
내 속은 들끓었어
번듯한 직장 못 가져서 미안해
그 사람하고 잘 살고
행복하길 바래
줄 수 있던 건
널 위한 노래뿐이지만
그는 주겠지
네가 부르던 안정된 삶
꽤나 소심해서
면전에다가는 못하고
글로 쓰고 있어
듣게 되면 혹시라도
친구 같은 거 전부 끊고
주위에서 꺼져
그래야 네가 붙인 맘에
불꽃이 꺼져
캄캄해지는 마음에
넌 왜 빠르게 꺼져가는가 난 또
꽉 막힌 이 긴 시간에
남겨진 나만 괴롭다
그만 너 꺼져버려
캄캄해지는 마음에
넌 왜 빠르게 꺼져가는가 난 또
꽉 막힌 이 긴 시간에
남겨진 나만 괴롭다
그만 너 꺼져버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