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에는 꿈에
미움의 안개들이
나와서 나를 괴롭혔었고
나는 도망치지도 못한 채로 너를
떠올리며 밤새 뒤척였지
내 두려움도 눈물도
네가 감싸주길 바래
날 품에 안고 작게 속삭이면서
달래줄 너를 원해
긴 여름밤의 투정도 어쩌면
사랑의 다른 이름
너없이는 이 밤이
너무 길기만 한 나이니까
외로움도 슬픔도
나의 모든 어두움들까지도
다 이해해줘
때론 네가 모르던
또 다른 내 모습들이
널 놀라게 할지라도
그자리에서 그대로
내 손을 잡아줘
나를 안아줘
삶의 수많은 늪들 그 속에
빠져 허우적거릴 때에 난
어김없이 너의 목소리를 찾아
지쳐 있는 나를 다시
수면 밖으로 끌어올리는
네가 있어 오늘도
살아갈 수 있어
그런 니가 필요해
날카롭고 예민한
선인장같은 내가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있게
옆에 있어줘
언제라도
이렇게 밖에는 표현 못 하는
서투른 나를 알아줘
내 우울함도 내 괴로움도 내 모든
차가움까지도
내 가장 깊은곳에 자리한
은밀한 욕망들까지
사랑해줘
다시 밝아오는 아침
약속한 듯 찾아온
저 태양처럼
한결같은 빛을 내게 줘
영원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