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너의 뒷모습을 보내며
아무런 말하지 못한 채
어리석게 돌아오리라 기대했지
다신 만나지 않을 거라던
너의 그 말 채 끝맺기 전에
서둘러 난 눈물을 지워야 했는데
하지만 너 떠난 후에야
사랑을 알 수 있었지
그 옛날 그 기억만으로
가끔씩 비 내리던 밤 가로등 아래
불 꺼진 창문을 보며 홀로 기대어 너를
사랑했던 것만으로도 가슴 저린
힘겨운 기대 속에서
너와 함께 옛날로 가곤 했지
아침 버스를 기다린 널
먼 발치서 바라만 보다
무거운 후회 속에 돌아오곤 했지
친구를 기다리다 우연히 널
nino에서 마주친 순간
너무 당황해 어색한 웃음만 서로
조금 짙어진 듯한 낯선 화장과
변해버린 짧은 머릴 보며
뒤돌아선 너의 마음처럼
돌아설 수밖에
그 파랗던 하늘은 어느새
비라도 내릴 것 같았지
그 옛날 그 기억 속에서
예전에 둘이 걷던 그 거리 거리
변한 게 하나 없었지 너 없는 나만
추억도 때론 잊고 사는 거라며
그리워 비틀거려도
체념해야 되겠지
그러나 세월 지나
어느 날 서로 다른
사람을 만나 행복하여도
가끔씩은 뜻하지 않게
생각이 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