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힘 빠지는 하루 끝
비틀거리며 계단을 올라
한참을 걷다 보면 어느 새
벌써 우리 집 문 앞이야
살다가 하루쯤은
네가 문 앞에서
기다리고 서있다가
아무 말 없이 팔 벌려
나를 안아주는 날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기다리곤 했어
마지막까지
우리 연이 끝나는 날까지
그 하루는 오지 않았지만
괜찮아
나의 다음 사랑은 내게
하루쯤은 그러지 않을까
꿈꿀 수 있어 지금
살다가 하루쯤은
네가 문 앞에서
기다리고 서있다가
아무 말 없이 팔 벌려
나를 안아주는 날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기다리곤 했어
마지막까지
넌 모를 시간
동안 나 혼자 너무 기다렸어
마지막까지
항상 찾아갈 수 밖에 없던 나
입술로 막은 눈물
네 앞이면 흘릴 수 있었는데
네 뒤에서 혼자 참아보다가
우리 이별과 함께
터져버렸나봐
미안해 미안해
이내 미련은 없어
미안해 미안해
이미 말라버린 샘
미안해 미안해
이젠 찾아오지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