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이란 비명

일통


따듯한 그대 생각이나
때론 까마득한
그때의 너와 나 세월은
그 어느새
시간이란 버릇에 쉬지
않고 흘러가
여유라곤 모른채
낭만이 존재하던
시절이라던 탓일까
그때만 돌아보면 돌아오는
그 여전한
회상의 댓가는 흑백의 색깔
우리는 뭐든 할 수 있던
즐거운 착각
생각은 흘러가 날 이끌어가
네게 이끌려가 난 너를 그려봐
정지된 화면속에 끄덕이고
있는 네 고개
넌 늘 그렇게 날 사랑하지
않아도 돼
이렇게 널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하지 않을 수 없네
이 건반으로도
표현할 수 없지
난 한계를 느꼈지
악기속에도 감추지 못한
마음 들켰지
내 그대가 날 사랑했었던 그대가
시간을 흘러 내 곁에 온다면
말 없이 울던 너를 위로할텐데
가엾이 울던
그대를 난 안아줄텐데
함께 있던 사진
이젠 먼지 덮혀
소소한 추억들은
귀를 간지럽혀
생각의 점 비로소
마음 한 켠에서
느끼게 되면서
난 많이 변했어
잘 읽었어 그대라는
한 권의 책
결말을 보지 못했지만
이젠 돌려줄게
혼자 길을 거닐때 니가
자주 듣는다던 음악
인생 깊이 들어와
내 삶을 훑어봐
단지 난 다 지난
일이긴 하지만
아직 난 나즈막히
그리려 하지 난
너무도 낯선 그대를
그려봤어
턴테이블 위를 흐르는
그대라는 love song
난 그리워 늘 함께 듣던
빗소리가
여유 없던 맘에 주름도
난 폈으니까
안되냐 물었지 시간을
되돌리면
허나 다시 돌아오는 건
늘 침묵이란 비명
내 그대가 날 사랑했었던 그대가
시간을 흘러 내 곁에 온다면
말 없이 울던 너를 위로할텐데
가엾이 울던
그대를 난 안아줄텐데
그대와 나의 연은
이 비트를 타고
기억되겠지 운명의
뒤틀린 과도기를 지나
서글픈 이별의 날을 그려
우리 둘만 아는
추억을 남긴다
내 마음 널 향한
뜨거운 봄바람 온전한
평온함 그 사이 영원할
그대길 일관하니
마음은 가난하지
난 아직 혼자에
익숙하지 않지
나의 젊은 날에 그대
사랑했었다
내가 가진걸
모두 다 주고 싶었다
그렇지만 난 가진게
초라했었다
그런 날 그대는
사랑했었다
나의 젊은 날에 그대
사랑했었다
내가 가진걸
모두 다 주고 싶었다
그렇지만 난 가진게
초라했었다
그런 날 그대는
사랑했었다
애타는 마음 드리운
나의 메아리 없는 그리움
술 잔 가득 일렁이는
파도는 서러움의 뜬 눈
이렇게 나와 꼭 같은
너와 끈이 달린 조각들
혼란스러운 매순간
난 너를 지워낼 수 있을까
내 그대가 날 사랑했었던 그대가
시간을 흘러 내 곁에 온다면
말 없이 울던 너를 위로할텐데
가엾이 울던
그대를 난 안아줄텐데
그렇게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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