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어버린 블랙커피

김도훈


나보다 더 아픈 사람이 나를 달랜다
나보다 더 슬픈 사람이 나를 달랜다
엇갈린 시선 언뜻 젖은 그 눈빛
순간은 영원이었다
저 만큼 먼발치 바람소리 뿐
세월을 씻겨내는 바람소리 뿐
깊은 밤 고요함을 나는 모르오
오늘도 식어버린 블랙커피

어쩌면 내 가슴이 더 아팠었기에
어쩌면 내 마음이 더 아팠었기에
작별의 순간 한마디도 못하고
돌아도 보지 않았다
저 만큼 먼발치 바람소리 뿐
세월을 씻겨내는 바람소리 뿐
긴긴밤 적막함을 나는 모르오
오늘도 식어버린 블랙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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