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몰랐네

권나무


여기 많은 사람이 모여 있네요
저마다 예쁜 옷들을 입고
여기 많은 일들이 모여 있네요
예쁜 옷들로는 알 수가 없는
사람들
사람들

거리에 많은 불빛이
모여 있네요
출발한 곳이 어딘지 모르는
길에서 틔운 꽃들은
빨리 자라요
어둠이 사라진 채 쉴 수가 없는
불빛들
불빛들

난 그대가 기쁜 줄 알았네
난 그대가 슬픈 줄 알았네
난 그대가 기쁜 줄 몰랐네
난 그대가 슬픈 줄 몰랐네

난 그대가 기쁜 줄 알았네
난 그대가 슬픈 줄 알았네
난 그대가 기쁜 줄 몰랐네
난 그대가 슬픈 줄 몰랐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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