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버린 것만 같은 내 손 발 얼굴 귀
퇴근길 생각 난 내 몸을 데워줄 소주 한잔
마땅히 부를 사람도 없는걸 알면서
휴대 전화속에 번호를 오르락 내리락
오늘도 만만한 그 애에게 전화하지 한잔 할까 심심하다 나랑 놀아주라
너 오늘 뭔가 다른데? 조금 이뻐졌다? 오늘은 왠일로 군소리 없이 나왔네?
아니 너 설마 화장한 거 아니지? 입술에 뭐 한거 아니지?
오랫만에 봐서 그런가? 너 조금 이뻐졌다?
오늘도 차인 거구나 이제는 절대로 소개팅 같은건 기대를 아예 말아야지
오늘도 만만한 그애에게 전화할까 하는 도중 걸려오네 넌 꼭 그러더라
나 오늘 뭔가 다르데 조금 이뻐졌데 알리가 없겠지 꾸밀 일 있던 오늘을
그래 나 오늘 화장 하고 왔다 입술에도 발라 봤다
오래만에 봤더니 이게 내 속을 뒤집어 놓는구나
얘가 혹시 나를 혹시 남자로 보나?
얘가 날 혹시 지금 여자로 보는건 아니겠지?
친구로 지낸지 벌써 3년이 다 되가 물론 그 얘기는
그동안 둘 다 외로웠단 얘기 우리 둘이 사귀어 볼까?
됐거든 농담인거 알아 취했다고 농담하는거 아냐
나 정말 괜찮은 남자거든?
속아본척 사귀어 볼까? 아니 내가 지금 취했나?
갑자기 내 몸에 번져오는 따뜻한 너의 온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