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아란/배아란

하늘이 보고 싶었어
비가 멈추지 않아

검은 비가 내리네
노을 받아 검붉은 꽃들이 아파서
고개를 숙였네
새들은 풀잎으로 둥지를 막았어
갈 곳이 없었지 이 비를 뚫고서
눈물처럼 나리는 검은 비가 두려워
숨어울고 있었던
나비의 꿈 나비의 꿈

펼칠 수가 없었지
눈물 젖은 날개를

빗소리가 몰려와
잠을 쫒아버렸지
밤은 낮에 머물고
나는 떨고 있었어
공허한 거리는 싸늘하게 식었네
이 비가 나에게 어둠을 데려와

눈물처럼 나리는 검은 비가 두려워
숨어울고 있었던
나비의 꿈 나비의 꿈

온기 있는 곳은 어딘가

날아가고 싶었어
날아가고 싶었어
거센 비에 씻겨간
나비의 꿈 나비의 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