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er1.
외로웠던 걸까 그 동안
왜 몰랐던 걸까 그때는
아무렇지 않게 지내 온
날들이었는데 다만
꿈을 꿨던 걸까 나 혼자
믿어왔던 걸까 이제야
한동안 볼 수 없단 말에 나
너에게 모두 얘기하고 싶었어
cho1.
추운 겨울 날 니 팔에 매달린 채 걸었지만
나 사실은 니 손을 잡아보고 싶었다고
버스에서 멀리 떨어져 앉았지만 그래야 니 얼굴이 더 잘 보였다고
마지막이란 생각에 쏟아지던 눈물 속에
무거워진 발걸음이 온통 까맸어
현관문을 열지 못한 채 왜 하필 이제서야 알게 된 거냐고
ver2.
작별 인사하려 멈췄던
널 보내기 싫어 망설여
느려지는 걸음 모른 채
앞서가는 너를 보네
용기 없는 말만 이렇게
입안에 맴돌아 결국엔
네게로 갈 수 없던 말들 너
사실은 모두 알아주길 바랬어
cho2.
추운 겨울 날 니 팔에 매달린 채 걸었지만
나 사실은 니 손을 잡아보고 싶었다고
버스에서 멀리 떨어져 앉았지만 그래야 니 얼굴이 더 잘 보였다고
마지막이란 생각에 쏟아지던 눈물 속에
무거워진 발걸음이 온통 까맸어
현관문을 열지 못한 채 왜 하필 이제서야 알게 된 거냐고
cho3.
수화기 너머로 울었던 비 오는 날 한걸음에
달려와준 너에게 정말 좋은 친구라고
얘기했던 내가 바보 같은 내가
(하지만) 이 시간이 흐를수록 자꾸만 늘어가는 침묵 속에
스쳐가는 뒷모습이 온통 너였어
말도 안 되는 얘기 왜 하필 이제서야 니가 된 거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