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김장훈 - 햇살 좋은날

김장훈


햇살 좋은 날 너의 빈자리 더듬거린다
어제처럼 아른거린다. 그리고 다시 또 멍해진다.
그리움이 커진다. 눈앞이 흐려진다.
이제는 아득한 우리의 기억이 가득한
햇살 좋은 날

좋았던 날들 우리 화창했었던 날들
같이 울고 웃었던 날들 눈물이 나도록 행복했었다.
네가 날 떠난 그 날처럼 눈부시게 좋은날
견디지 못해 잊지 못해 하늘만 본다.

햇살 좋은날 너무 화창해서 더 슬펐다.
너무 아파서 눈물이 안나.
너무 아파서 웃음이 난다.

나 그냥 미쳐 버릴까 어떻게 잊어버릴까
오늘도 화창한 잔인할 정도로
화창한 햇살 좋은 날

햇살 좋은 날 그렇게 준비 없이 갔듯이
그렇게 준비없이 돌아와 변하지 않는
너의 자리로

헤어졌던 그 날의 그 모습 그대로 꿈꾼다.
언제나 우리 다시 만날 언젠가
햇살 좋은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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