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벽가 (적벽강에 불지르는 대목)

Unknown



선소리] 현덕이 공명을 칭찬허고 충유용병 간신차고 범부를

내렸으니 동남풍이 정기늘구나 그때의 조조는*

장대상에 높이 앉아 제장과 상의할 적 제장다려 상의할 적

이봐 장졸들아 내 이 창으로 황건 동탁을 베고 여포를 사로잡어

사해를 모두 평정허면 그아니 천운이냐

득천하헌 연후에 황금상에 만호후를 차례로 내가 봉하리라 이렇다 장담 할 적에

선소리] 저보게 여쫘오데 분분한 윤동시에 동남풍이 그리하니

미리 해방할터이다 조조 듣고 대답하되 동지양이 시생하니 기부

동남풍과 의심말라 허고 황개 약속을 기다릴 적에*

이때에 황개는 이십화선 거나리고 청룡아기 선기상에 선봉 대장에 황개라

뚜렸이 꽂고 청포장을 둘러치고 삼승돛 높이 달고 오강 여울을 바람을 맞혀

조조 진중 들어가니 지국총 소리고 은은히 들어올 적

조조가 보고 대희하여 군중에 자랑하되 황공복이 나를 위하여 양초 싣고

오는 배는 하늘이 도움이라 어허 흐흐 대소하니

선소리] 저보게 여쫘오되 군량싣은 배같으면 선채가 원주 월던디 두둥실

높이떠 오묘하고 뫼하니 미리 예방할 사이다 조조가 정욱이 말을

듣고 떠들어 오는 배는 가만히 살펴보더니 의심이 왈칵났던 겄이었다*

문빙보고 방생타가 살맞아 떨어지고 황개화선 이십적에

거화포 승기전과 뗏 떼떼 나발소리 두둥둥 뇌고 치며 번개같이 달려들어

오뇌가 진동하여 한번 불이 번적 천지가 뜨르르르르

두번을 불이 번쩍 우주가 바뀌는 듯 세번을 불로치니 화염이 충천풍세 우루루루

물결이 출렁 전선 뒤뚱 돛배 와지끈 용총활대 노사옥대 우비 삼판다리

삼판다리 각 부대가 물에가 풍 기치 펄펄 장막 쪽쪽 화선 중전방패 창과

깨어진 통노구 거말장 쇠나발에 북 징 꽹과리 쨍그렁

웽그렁 쨍그렁 와르르 철철 산산이 깨어지고 풍파강상에 화광이 훨훨

수만 전선이 간데 없고 적벽강에 불빛이 되어 불빛이 낮빛 아니냐

가련한 손 백만 군병은 날도뛰도 못하고 숨막히고 기막히고 칼도 맞고 창에도

찔려 앉어 죽고 서서 죽고 울다 웃다 죽고 맞아 죽고 원통히 죽고 불쌍히 죽고

애싸 죽고 똥싸 죽고 가이없어 죽고 성내어 죽고 졸다가 죽고 진실로 죽고

재담으로 죽고 무단이 죽고 함부로 덤부로 죽고 떼떼 구르르 궁글며 아뿔사 다

학사먹다 죽고 참으로 죽고 거짓말로 죽고 죽어보느라고 죽고 이놈 제에미

욕하며 죽고 떡 입에다 물고 양천통곡 호천망극 아이구 어머니 나는 죽습니다

물에가 풍 빠져 죽고 한군가 내달의려 나는 남의 오대 독신이로구나

칠십당년 늙은 양친을 내가 다시 못보고 죽겠구나

내가 아무때라도 이 봉변 당하며는 먹고 죽으려고 비상사 두었더니라

와삭와삭 깨물어 먹고 죽고 한놈은 그통에 한가한체 하느라고

시조 반장 빼다 죽고 직사 몰사 대하 수중의 깊은 물에

사람을 국수 풀듯 더럭더럭 풀며 직급 조집 귀약통 납날개 돛바늘 찢어

떠나갈 적 일등 명장이 쓸데가 없고 날랜 장수가 무용이로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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