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 (시인: 이원섭)

유강진


♣ 내 이름

-이원섭  시

낡은 물고기 모양 썩어진 몸뚱이는
이렇게 의복으로 싸버리고

거기에다 제법
넥타이까지 지그시 늘어뜨린 바에야

어떠냐. 이렇게 담배를 피워 물면
조금은 그래도 그럴듯하리라

아무것도 안 뵈는 듯이
실로 아무것도 안 뵈는 듯이

아무것도 안 들리는 듯이
실로 아무것도 안 들리는 듯이

어떠냐. 이렇게 연기를 내뿜으면
조금은 그래도 사람다우리라

내 얼굴은 보지 마라 거기에 찍힌
내 이름은 부디 읽지를 마라

어떠냐. 이 흐르는 연기는
참으로 참으로 고웁지 않느냐

이것을 보아라, 내 손가락 사이에서
피어나는 이 연기를 좀 보아라.

♠♠ 일상 생활 속에서 느끼는 속물성에 대한 반성과 가장 순수한 것에 대한 간절한 소망을 가진 시다. 7연이 이 시의 핵심으로 “내 얼굴과 이름을 보지도 읽지도 말라”는 것은 자기 비하. 자초. 부끄러움의 가장 가혹한 고백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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