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 끝에 스치는 바람이 문득
기억 아래 숨은 너를 데려오는 밤
지난 오랜 계절의 안녕에도
나는 널 잊지 못했고
괜찮아질 거라던 말도 전부
상냥한 거짓말이었음을 이젠 더
모르는 척 하기엔 나 너 없이
너무 많은 날을 앓았지
한숨은 선명해지고
슬픔은 얼음이 되는
여기 오늘 겨울
눈 오는 밤 하얀 꿈 위에 시린 손으로 쓴다
널 사랑해 밤새 지운다
너 없이 흘러간 시간이 사실
내겐 무의미했다고 고백하는 건
혹시 우리 지난 그 추억도
다 미워지는 일이 될까 봐
한숨은 선명해지고
슬픔은 얼음이 되는
여기 오늘 겨울
눈 오는 밤 하얀 꿈 위에 시린 손으로 쓴다
널 사랑해 널 사랑해
돌아선 발자국 흐려지고
이제 바람마저 내 등 떠밀어도
지울 수 없는 건 보낼 수 없는 건
아직 너이기 때문에
한숨은 선명해지고
슬픔은 얼음이 되는
여기 오늘 겨울
눈 오는 밤 하얀 꿈 위에 시린 손으로 쓴다
널 사랑해 밤새 지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