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이리도 높았었나
밤이 이리도 어두웠나
변한건 무엇인 걸까
오늘도 생각에 잠겨
잠에 들겠지
내겐 아직도 불편한
구두를 신고
어디를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는 걸까
이 길에 끝엔 무엇이 기다릴까
생각할 시간도 없겠지
때로는 비바람에 흔들린다는 말
이제 난 알아
흔들리지 않고 피지 않는 꽃은
없다는 말도 알아
그저 언제부터
내가 어른이 돼있던 건지
알고 싶었어
그뿐이야 난
울고 싶을 땐
눈물을 참고
너무 힘들 땐
그저 견디고
점점 모든 세상이
거짓말 같아 난
점점 깊은 뿌리를 내린다는 핑계로
다 사라지겠지
나 사라지겠지
어느새 내가 도착할 쯤이면
빛을 잃은 별이 될까
어른이란 이름으로
내 안에 모든 걸
하나씩 두고 온듯해
별들이 모인 밤
내 별은 점점
불이 꺼지는듯해
어른이라는 이름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