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가지고
이 밤이 곧 끝나갈 걸 잘 알지만
날 가지고 논다는 기분은 없어질 기미가 없어
쟤도 똑같대 근데 왜 강해보이는 걸까
다들 나만 빼고서
앞은 좀 뻔해보여
나의 방향 반대로만 길이 시원하게 열리는 걸까
내가 아는 서울은 시끄럽기만한데
넌 항상 화려한 도시를 거닐고 있네
새로 산 신발도 내일이면 얼룩지겠지
눈 앞이 까맣게 번쩍여
저 아랠 보게 하지마
저 파도 밖으로는 나가지 않아
내가 날 묶는 곳
언제까지 영영 머무를 순 없어
사라질 것들은 더 많아지고
희미해도 포기하고 나를 놓칠 수는 없어
멍청한 길 뿐 인 걸
놓지 않을게
모든 걸 잃어도
너만이 내 곁에만 있어준다면
내일이 없길 온종일 바랬어
아무것도 할 수 없던 어젠
파도 속에 묻혀갔고
물결엔 내 눈물이 묻어 탁해져갔지
안을 못 보게
고갤 못 떨구게
투명한 저 하늘만 볼게
절대 안 굽혀 날 접어봐도
결국엔 몇 천배 단단해져
얼룩져 가고
어둡다 해도
언젠간 빛이 날 감게 될걸
저 아랠 보게 하지마
저 파도 밖으로는 나가지 않아
내가 날 묶는 곳
언제까지 영영 머무를 순 없어
사라질 것들은 더 많아지고
희미해도 포기하고 나를 놓칠 수는 없어
멍청한 길 뿐 인 걸
머릿속 수많은 사고
숨 안 쉬어지고
내 앞을 가로막아도
나를 곧 멀리서도 눈이 마주치도록
바람을 타고 높이 올려
저 아랠 보게 하지마
저 파도 밖으로는 나가지 않아
내가 날 묶는 곳
언제까지 영영 머무를 순 없어
사라질 것들은 더 많아지고
희미해도 포기하고 나를 놓칠 수는 없어
멍청한 길 뿐 인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