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때문에 아픈 배엔 약손 보단 약돈
패륜 아니지만 약손 말고 보조금이 날 더
달래주더라고 이거 말고 또 뭐가 있냐고
질문엔 너네가 섬긴 걔도 손가락만 빨걸
내 양손이 깍지 끼는 게 엄마 바람
고백해 사실 조아린 적 한번 없지 걔 앞에
엄마의 신앙 섞인 양수 내가 터뜨리고 나왔기에
이제 걔의 생김새는 궁금하지 않네
헌금이 말해 돈과 믿음의 관계
우리 신도 짠 성금 앞엔 너희 신이 되는 판에
뭘 바래
너네가 아끼는 그 베갯속
말씀에는 뭐라고 적혀있는지 답해
예수쟁이가 싫은 이유
입발린 말로 치부
도려내 그 위로
약을 발라주네 그게 치유였지 그
짝퉁처방전 믿었지만
빨간약이 아닌 기분
믿음 파는 너네에게 미움 사도
지옥 쫄 리지 않은 이유
밝혀 중환자실 면회 직전이었어
내 눈치 보던 맹신자 왈
아빠의 실어 향해 다 그분 계획이니까 참아
아빠가 잃어버린 육두문자 주워 담아
그 새낀 너 이러는 거 알아?
기억을 흥분할 정도로 더듬어
열등감의 원천으로 거슬러
젖비린내 날적 어울려
놀 때 고급 분유냄새는 거슬려
걔네 자랑감이
탐났어도 일찍이 철든 척
입 여물며 참아도 절던
소유욕 걔넨 항시 적이었지
그 거들먹한 걸음걸이
부러웠지만 썩을 년 담탱이의
압수 수색에 나는 엎드려
웃음 참기 급했지 머리통 더 굵고 생긴
믿을 만한 새끼의 질문들에 자세히 답을 하니
기생수 보듯 날 동정하곤 엄마를 사이비
취급하다 급식판들한테 퍼트려 날랐지
그 뒤로 치부는 숨기고 살다 주소지는 바뀌어
어쩌다 시작한 자취 날 부러워하던
친구의 집 TV 광고 차를 뺨친
안마의자의 가격
구매 유혹을 전기세 때문에 참던
걔네 엄마를 봤어 늘 화장실만 찾던
내가 밥을 계산하건
걔는 무슨 신발 덕
봐야 이쁜 냄비와 끓는점으로
갈 수 있을지가 관건
그 집안은 예상대로 무교라지
까진 곳이 있어야 연골 사듯이
난 그 깨끗한 몸뚱이 갈망해
등골 뺀 옷으로 닦질 감쌌지
근데 어쩌겠어
감춰봐야 옷 위로 물들 피 흔적
고름이 곪아가게 되면
잡힌 대로 이약 저 약 바를 걸
올가미와 종교같이 매달릴게
필요하게 되면 내가 역겨워했던
데서 손을 포개며
늘 진실 아니겠지
의심했던 말들을 진심으로
그 새끼 향해 내뱉고 있을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