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힌 문을 조금 열었어
봄이 온 것 같아서
지친 내게 쏟아지던 온기가
미어지게
반가웠어
다만 꿈이었을까
코 끝을 스친
한기가 서늘해서
여미지 못했던
맘 한 켠을 맴돌아
잠시 열어둔 맘에 불던 바람
미열같이 아리던 순간
내게 봄은 멀기만 한가봐
혼자 앓는 감긴가, 아파
먼지 쌓인 진심을
털어낸 곳에
이른 꽃잎 내리면
아물지 못했던
상처는 덧날 텐데
잠시 열어둔 맘에 불던 바람
미열같이 아리던 순간
내게 봄은 멀기만 한가봐
혼자 앓는 감긴가, 아파
이제는 무뎌질 때도 됐는데
매번 무너지는 걸까
내게 봄은 여전히
늘 그랬듯 유난히
아파
다시 속없이 맘이 부풀어 올라
새파랗게 번져간 시간
내게 봄은 먼 것만 같은데
덧없이 흘러가는 시린 봄날